Hey! Honey! Hoooooyeony!
정호연(Jung Hoyeon)의 헤어스타일을 뱅 커트로 바꿨을 때쯤이었을까. 오전에 시작한 촬영이 저녁을 넘기고 있었고 스튜디오에는 묘한 노곤함이 가라앉아 있던 참이었다. <오징어 게임>이 낳은 슈퍼스타이자 올해만 두 번째로 <보그 코리아> 커버 모델로 선 정호연이 외쳤다. “오징어 게임 OST 틀어주세요!” ‘Way Back Then’의 리코더 소리가 스튜디오 가득 울려 퍼졌고 신기하게도 촬영장에는 다시 일사불란한 활기가 생겼다. “<오징어 게임>이 공개되고 며칠 동안 제 멘탈을 관리해주는 음악이었어요. 어떤 반응을 받을까 긴장하며 고통스러웠는데 그때마다 이 규칙적인 리듬을 들으며 ‘자, 정리하자. 어차피 우리는 <오징어 게임>에 들어왔다!’ 했죠. 하하하!” 정호연은 웃을 때 치아를 다 드러낸 채 입꼬리를 귀를 걸쳐버린다. 웃음이 와락 전해진다.
<오징어 게임>의 성적이 종목이라면, 결과적으로 정호연은 살아남았다. 우승 상금 456억원 대신 고장난 계기판처럼 끝없이 올라가는 정호연의 인스타그램 팔로워 숫자가 세상의 관심을 증명한다. <미국 보그>는 얼마 전 “‘정호연은 어떻게 모델에서 넷플릭스 최대 흥행작의 주역이 되었는가’라는 기사를 웹사이트에 실었다. 10대 시절부터 에이전시 도움도 없이 패션쇼에 발탁되어 서울 패션 위크에 서고 <도전! 수퍼모델 코리아 4>에서 3위를 차지한 뒤 샤넬, 보테가 베네타, 루이 비통 같은 럭셔리 브랜드의 런웨이에 선 정호연의 경력부터 주목했다. (다른 사람이 발굴한 대부분의 모델에 비해 정호연은 자유 의지로 패션계에 입성했다.) 그리고 데뷔작에서 새벽 같은 복잡한 캐릭터를 세밀하게 만들어간 그녀의 연기를 하나씩 짚었다. 강새벽 역을 준비하기 위해 그 인물을 위한 방대한 일기를 쓰던 시간, 그 과정에서 새벽의 내성적인 성격과 정호연이 실제 모델 커리어 초창기에 느낀 거리낌 간의 유사점이 새벽과 유대감을 만들었고 강력한 스토리에 생명력을 불어넣었다고 언급했다. 동정심을 자극하던 새벽의 스토리 역시 매력 요인으로 꼽았다. 어린 동생을 부양할 돈을 마련하기 위해 게임에 참가하지 않았나. 정호연 역시 “가족을 위해 목숨을 바치겠다는 새벽의 의지”를 가장 마음에 들어 했다. 그 에너지가 그를 강하게 만들고 그의 삶을 가치 있게 만든다.
한국 영화계도 기존 배우의 계보를 잇지 않는 정호연의 등장을 반긴다. 영화 칼럼니스트 김도훈은 <오징어 게임>에서 정호연이 등장하는 순간, 매력적인 캐릭터가 탄생했음을 직감했다. “아, 이 캐릭터구나. 바로 느꼈죠. 스테레오타입이 될 가능성이 짙은 인물임에도 불구하고 정호연은 비주얼부터 모든 것이 완벽하게 어우러졌어요.” 영화 칼럼니스트 이숙명은 정호연으로부터 받은 인상적인 지점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전했다. “클로즈업부터 풀 샷까지 모든 앵글에서 자연스럽고 강렬했어요. 새벽은 비장한 아웃사이더로 캐리커처화되기 쉬운 캐릭터였는데 겉멋을 쏙 빼고 순수함과 카리스마, 우아함을 조화시켜 입체적인 인물을 만들었어요. 무게감 있는 목소리도 좋았고요. 북한 말과 남한 말을 할 때 발성에 차이가 있는 것을 보면 연구를 많이 한 듯 보여요. 신인이라 믿기 어려울 만큼 상대역과 나눈 인터랙티브도 좋았어요. 기본기가 탄탄한 느낌이라 한국 영화계가 크게 써줬으면 하는 배우입니다.” 뉴욕에 거주하는 영화 전문 기자 홍수경은 해외에서 정호연을 향한 관심을 고스란히 느꼈다고 말했다. “기존에 보지 못한 아시안 이미지의 배우”라는 것. 독립적이면서도 응원해주고 싶은 인물을 잘 보여줬다고 평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정호연에게 결과론일 뿐, 치열하게 새벽으로 살았던 시간만 생생하다. 넷플릭스에 <오징어 게임>이 공개되기 전 세 번, 공개된 후 한 번, 정호연은 작품 속 자신을 다시 봤다. “많은 분이 덕수와 나온 장면을 얘기하시는데 사실 초반 촬영이었고 굉장히 어려웠어요. 디테일한 부족함이 눈에 보여서 속상했는데 그 신을 좋아해주시더라고요. 그러고 보면 모델로 일할 때도 내 느낌에 충만했지만 결과물이 못 미칠 때도 있고 굉장히 불편하게 찍었는데 결과물이 좋았던 날도 있어요. 내가 하는 표현에 객관적이기 쉽지 않구나 느꼈던 순간이죠. 내가 느끼는 것과 관객이 느끼는 게 동일했으면 좋겠다는 욕심이 있는데 앞으로 공부해야죠.” 발성 역시 마찬가지다. 괴로웠던 순간을 후시녹음으로 꼽을 정도로 자신의 목소리가 낯설었지만 많은 사람이 정호연의 목소리를 호평했다. “모델로서도 카메라 앞에서 항상 콤플렉스나 불안감과 싸움이거든요. 모델 일을 11년 했는데도 어떤 때는 모든 트라우마가 다 노출돼버린 느낌을 받아요. 배우도 모델도 다양한 불안감과 트라우마를 견뎌내는 직업 같아요.”
발성에 대해서는 비하인드가 있다. 실제 정호연의 목소리는 새벽만큼 저음이 아니다. “‘모두 다 계획하고 있었습니다’라고 말하고 싶지만 그렇지 않고요. 하하. 뉴욕에서 지낼 때 새벽이 오디션을 봤어요. 당시 해외에서 모델 활동을 하면서 말을 많이 안 했어요. 원래 굉장히 수다스럽고 하이 톤의 목소리인데, 언어가 불편해지니 어쩔 수 없이 배에 힘을 주고 말했어요. 새벽도 저 같지 않았을까 싶었어요. 늘 혼자 은밀하게 다니는 새벽이 얼마나 말을 안 했을까. 그러다 보면 허스키한 저음이 나오지 않았을까 했죠. 그런데 기술적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알지 못해서 그 톤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어요.” 새벽의 표정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가족을 지켜야 하는 극한 상황으로 인해 표정마저 잃은 얼굴, 마지막에 죽음의 공포가 찾아온 후에야 드러나는 처연한 얼굴까지. “오디션 볼 때 후반부의 새벽을 표현하기 어려웠던 기억이 나요. 막상 촬영을 시작하고 새벽이로 지내는 시간이 쌓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마지막쯤엔 그런 얼굴이 되어 있었어요. 새벽이에게도 게임에 참가해서 겪은 일은 다 처음일 테니까. 박해수 선배님이 초반에 캐릭터에 대해 이야기할 때 ‘일단은 여기까지’라는 말씀을 많이 하셨거든요. 상황에 몸을 맡기는 선배님을 보며 이 순간에 더 충실해봐야겠다 했어요.” 모델 일을 하며 오히려 자신뿐 아니라 타인을 더 잘 이해하고자 하는 폭넓은 욕구가 생겼고 연기에 관심을 갖게 됐던 그다.
메모를 많이 하며 보낸 시간이었다고 그는 이야기를 이어갔다. “이 상황을 겪었을 때 어떤 리액션과 마음이 나올까 수도 없이 썼다 지웠다 했어요. 막상 현장에 가면 계획대로 되는 건 하나도 없었지만요. 상대 배우와 연기하다가 갑자기 생각나는 아이디어나 어떤 말을 뱉었을 때 머릿속에 떠올랐던 문장을 적기도 했어요. 그런데 저 평소에 손으로 메모 잘 안 해요. 하하. 일기를 쓰던 스타일도 아니었고요. 그런데 새벽이를 하면서 참 많이도 적었네요.” 이런 모든 시도와 변화가 재미있다. “당시에는 나랑 닮은 점이 많은 친구라 생각했는데 지금은 다른 점도 많았구나 싶어요. 많은 선배들이 ‘이 캐릭터로 살 수 있어서 영광입니다’라고 했던 인터뷰가 무슨 말인지 조금 느꼈어요.”
패션 디자이너의 철학과 의상을 표현해온 모델에게는 창작자를 향한 열린 태도가 있고 이는 배우로서 큰 도움이 된다. 정호연이 얻은 건 협업 태도다. 스스로 능력치의 한계까지 끌어내야 하며, 애티튜드든 결과물이든 완벽해야 한다는 강박이 있었다고 고백했다. 이런 태도에서 벗어난 건 해외 진출 이후라고 했다. “해외에서 물리적으로 절대 안 되는 상황을 경험했어요. 시스템이 세분화되어 있다 보니 혼자서는 할 수 없었죠. 남들의 도움을 받아도 된다는 걸, 받으면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는 걸 처음 알았어요. 마음의 여유가 생기기 시작했죠. 그때부터 한 걸음 뒤로 물러서서 현장을 볼 줄 알게 됐어요. <오징어 게임> 때도 혼자 해내야 한다는 불안감에 갇혀 있다가도 ‘아니야, 난 부족해’ 금방 인정하고 감독님, 선배님, 스태프들의 도움을 받으려고 했어요.”
이숙명은 모델 출신 배우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패션 화보나 런웨이 모델은 몸을 사용하는 데 능하고 컨셉에 대한 이해도가 탁월하다는 것. 그로테스크한 동작이라든가 순간 몰입, 빠른 표정 변화 등에 자신이 있고 비전형적 패션, 메이크업을 자주 소화하다 보니 판에 박힌 미적 기준에 집착하지 않는다고 말이다. 홍수경도 의견을 보탰다. “외형적으로 자신의 장점을 가리는 모험을 하는 데도 거침없는 용감한 배우라는 인상을 정호연으로부터 받았어요. 데뷔작부터 이러하니 앞으로 얼마나 다양한 인물을 보여줄지 기대됩니다. 역할에 맞춰 자신의 외모와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배우는 흔치 않아요.” 신체 비율 덕분에 액션 신에서 운동화를 신을 수 있는 건 덤이다. (<베테랑>에서 장윤주의 액션 신을 떠올려보라. 대놓고 모델 이미지를 활용한 <빈센조>의 이혜정은 또 얼마나 신선하던지!) 앞으로 정호연이 이런 호감과 믿음에 확신을 더해줄 것이다.
실제로 정호연은 몸 쓰는 데 자신이 있다. 다만 방식이 다르다는 생각을 요즘 다시 하는 중이다. “연기랑 화보 촬영의 큰 차이가 호흡이더라고요. 스틸 촬영은 찰나라서 숨을 살짝 들이마시고 멈춘 상태로 포즈를 바꿔요. 완벽한 순간을 위해 정지된 순간을 계속 유지하는 거죠. 어떻게 보면 이 또한 멈춘다기보다 호흡을 유지하는 작업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지금 드네요? 그런데 연기는 정말 숨을 쉬어야만 할 수 있는 일이더라고요. 초반에는 그게 잘 안됐어요. 숨을 멈추고 있다고 인지하지도 못할 정도였죠. 알렉시 머독(Alexi Murdoch)의 ‘Breathe’라는 노래의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가사가 ‘Don’t forget the breathe’거든요.”
<미국 보그> 인터뷰에서 정호연은 <오징어 게임>이 전 세계를 매료한 이유에 대해 인간 본성을 다룬다는 점을 들었다. “그러면서도 모든 소통이 따라 하기 쉬운 어린 시절 게임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어요. 게임 참가자의 실제 삶과 게임 속 인물의 ‘이상한 아이러니’가 특히 매력적이라고 생각했어요. 다양한 등장인물이 만들어낸 스토리가 제게 울림을 주었죠. 그들의 인성이 그들의 선택과 결론을 초래한 거예요.”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부터 ‘오징어 게임’까지 순발력, 재치 등 매번 다른 능력치를 요구하는 게임이었다. 새벽이 아닌 정호연에게 놀이가 요구하는 능력치 중 뛰어난 것을 묻자 뜻밖에도 “잔머리와 운”이라는 ‘겸손한’ 대답이 돌아왔다. “사회생활을 일찍 시작해서 눈치를 많이 봐요. 눈치가 빠르고요. <오징어 게임>이 잘된 것처럼 운도 좋은 것 같아요. 열심히 한 것도 맞는데 그렇다고 자주 일어날 수 있는 일도 아니겠죠. 운보다 더 큰 복이 주어졌구나 해요.” 요즘 인터뷰에서 자주 듣는 질문은 “원래 성격이 어떤가”다. “예전에는 ‘활발하고 사람 좋아하고 유쾌해요’ 쉽게 얘기했는데, 요즘은 그런 성향이 변하기도 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나에게 있는 어두운 면이라든가 차분한 면도 발견하고요. 무던한 줄 알았는데 예민하다 싶기도 해요. 인간은 어떠한 유형이나 성향으로 가둘 수 없는 존재구나 싶어요. 타인이 저를 보는 시선이 재미있어요. 뭔가를 표현하는 사람으로서 하나의 카테고리에 스스로를 넣고 싶지 않아요.”
배우 일에 도움 되는 성격으로 뻔뻔함도 꼽았다. “어릴 때부터 일을 해서 단련된 건데, 남의 말에 귀를 기울이긴 하지만 모든 의견에 흔들리지는 않아요. <도수코>에 출연하면서 악플도 많이 받아봤잖아요. 하나하나 이겨내면서 든 생각은 ‘중심은 항상 바로 세우자. 남들 의견을 소중하게 생각하자. 하지만 너무 휘둘리지는 말자’였어요. 그런 성격이 뻔뻔한 나를 만들었고 지금까지 오지 않았나 합니다.”
정호연이 처음 <보그> 표지에 등장한 건 2014년 가수 태양과 함께였다. 윗머리를 슬쩍 부풀린 하늘색 가발을 쓰고 모델 황세온, 최아라, 여혜원 가운데 서 있다. 화보는커녕 이미지 컷을 찍던 초짜 신인 모델이었다. 다음 해에는 빅뱅 멤버 전원과 찬란한 햇살이 빛나는 푸른 초원에 섰다. 그리고 오래지 않아 정호연은 해외 무대에 데뷔했고 첫 시즌인 2017년 S/S에 루이 비통의 월드 익스클루시브 모델이 됐다. 그 성공을 축하하기 위해 다음 해 세 번째로 <보그> 표지에 함께했다. 당시 아두트, 사라 그레이스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불과 6개월 뒤 정호연은 다시 <보그> 표지 모델로 나섰다. 최소라, 배윤영, 신현지, 정소현과 함께 마치 현상 같던 ‘대한민국 슈퍼모델 황금시대’를 기록했던 것.
올해 <보그> 300호를 기념한 7월호에 정호연은 홀로 표지 모델로 등장했다. 25년간 표지를 아카이빙했던 그 호를 대표하며 표지를 꽉 채웠다. 그리고 배우라는 커리어를 더한 정호연의 오늘에 우리는 다시 함께했다. <보그> 패션 디렉터 손은영은 정호연이 지닌 전형적이지 않은 이미지를 패션모델로서 가장 큰 매력이라고 말한다. “어떤 모델은 클래식한 룩을 소화하기에 역부족이고 어떤 모델은 오뜨 꾸뛰르 분위기를 드러내지 못해요. 그런데 정호연은 영 & 쿨, 아방가르드, 레이디라이크 등 뭐든 표현해요. 그 저력은 복합적인 얼굴에서 비롯됩니다. 게다가 눈빛이 좋아서 시선을 끌죠. 신인 때부터 몸 사리지 않는 대담함과 적극성, 게다가 프로다운 애티튜드를 이미 지녔던 점도 큽니다. 다양한 컬러의 옷과 컨셉을 흡수하고 표현할 수 있는 모델입니다.”
우리는 레드 카펫에서 입어도 좋을 턱시도 수트, 파티에 어울릴 법한 드레스 등 장르에 얽매이지 않은 이브닝 웨어를 컨셉으로 11월호 표지를 촬영했다. 배우로 새로운 도전을 해낸 그에게 보내는 <보그>식 축하다. 자신의 역량을 거듭 발전시키며 용기 있게 앞으로 나가는 건 우리가 추구하는 정신이기도 하니까. 그는 앞으로도 더 깊고 넓은 세상을 경험하기 위해 진일보할 것이다. “<오징어 게임> 촬영을 끝낸 지 1년이 다 돼가고 있어요. 개인적인 욕심으로는 정말 좋은 팀을 만나서 즐겁게 하고 싶어요. 연기적으로 정말이지 더 열심히 해야겠죠. 할 거고요! 어떤 현장, 어떤 캐릭터, 어떤 시나리오를 만나도요. 모험을 좋아하거든요.”
이토록 명랑한 모험가 정호연에게 기대되는 건 무한한 확장성이다. 홍수경은 자신의 이름이 아니라 늘 캐릭터 이름으로 불릴 수 있을 것 같은 배우로 꼽았다. “배두나가 데뷔할 때 기존 배우와 다른 외모와 연기 방식이 꽤 낯설었는데 캐릭터와 딱 맞아떨어진 기억이 나요. 세대교체의 기운이 있었는데 정호연에게도 비슷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어떤 배우는 그 자체가 세대의 대표가 됩니다. 또래 시청자가 공감할 만한 비운의 캐릭터를 천연덕스럽게 연기했는데 이 배우의 다부진 모습 아니었다면 이 정도로 화제가 되지 못했을 겁니다. 외모, 캐릭터, 연기 삼박자가 딱 맞아떨어졌어요.” 김도훈은 MZ세대의 아이콘으로 단연 정호연을 꼽는다. “과거 시대의 아이콘은 주로 배우였지만 한동안 MZ세대의 아이콘은 아이돌로 넘어간 듯 보였어요. 그런데 정호연이 배우로서 MZ세대의 아이콘으로 한동안 활약하지 않을까요.”
어느덧 사전적 의미의 ‘새벽’을 걱정해야 할 시각이었다. 인생의 변곡점을 통과하고 있는 정호연에게 극 중 이름을 빌려 새벽은 시작에 가까운지 끝에 가까운지 물었다. “새벽이를 배우로서 보면 시작이었지만 새벽이로서는 행복한 끝이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시작이자 끝이죠. 끝이자 시작이고요.” (V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