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훈 기자
“아빠 이것 좀 봐! 가을이 오고 있다는 증거야 증거.”
딸아이가 집 앞 공원으로 나온 산책길에서 빨갛게 물들어 떨어진 나뭇잎을 조심스레 잡아 보여주며 한껏 들떠 소리칩니다.
아직 한낮 햇살은 따갑지만 숲에서 간간이 불어오는 건조하고 선선한 바람은 가을이 아주 가까이 와 있음을 알리는 두 번째 증거입니다. 어느 순간 숲에 울긋불긋한 단풍 들면 그때 오늘의 아이 외침이 틀리지 않았음을 확실히 증명해 줄 것입니다.
사진·글 = 김동훈 기자 dhk@munhwa.com